기업을 상징하는 얼굴??

2020. 2. 25. 15:43BUSINESS/Insight

 

2019년 4월 월스트리트저널에 게재된 헤드라인을 한 번 보시죠.

 

“애플팀과 마윈 회장(Apple Teams with Jack Ma)”

 

헤드라인에는 “애플팀과 알리바바”로 되어있지 않았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알리바바”라는 단어를 쓰기에 공간이 부족해서가 아닙니다. 흥미롭게도 알리바바 ‘Alibaba’ 와 마윈 회장 ‘Jack_Ma’를 쓰기 위해서는 동일하게 일곱 번의 타이핑을 해야 합니다.

 

이유는 미국 내에서 ‘알리바바’라는 이름보다도 ‘마윈’ 회장이란 이름의 인지도가 높기 때문이었을 거라고 여겨집니다. 마윈 회장은 알라바바를 설립할 때부터 마윈 자신의 프로필이 자신의 기업과 기업의 브랜드를 의인화할 수 있다고 알고 있었습니다. 다른 아시아의 여러 국가 회장들이 커뮤니케이션 즉 홍보를 알게 모르게 등한시하는 경향이 있는 것과 반대로요.

 

하단의 그래프로 미국 Factiva에서 제공한 데이터베이스에는 CEO들에 관한 언급횟수(stories)가 수치화 되어있습니다. 해당 표에는 마윈 회장을 비롯한 일본 거대 전자상거래 기업 라쿠텐의 대표이사 히로시 미키타니(Hiroshi Mikitani), 월마트의 대표이사 더그 맥밀리온(Doug McMillon)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CEO들에 관한 언급횟수 (출처: Factiva)

 

월마트의 작년 수입은 약 5,000억 달러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알리바바는 400억 달러를 기록했고, 라쿠텐은 90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MBA 농구팀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Golden State Warriors)' 유니폼에 스폰서를 넣기 위해 상당한 값을 지불하는 등 라쿠텐이 지난 몇 년간 자신들의 브랜드를 세계화 시키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을 미루어 볼 때, 일반인들은 라쿠텐 CEO가 미국 매체에 더 많이 노출 되었을 거라고 짐작할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데이터 분석 자료에서 정말로 주의 깊게 봐야 할 점은 홈 코트인 미국에서 알리바바보다 10배가 넘는 큰 규모의 사업을 하는 월마트 CEO의 명성이 마윈 회장에게 완패했다는 점입니다. 이 결과는 굉장히 놀라운 것으로, 마윈 회장이 상당히 높은 명성을 자랑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월마트 CEO의 명성을 단순 상품책임자와 같이 상대적으로 작게 여겨지게까지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월마트가 꾸준히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맥밀리온 자신도 계속해서 월마트가 ‘테크놀로지 회사(Technology Company)’ 라고 언급하고 있지만 이에 맥밀리온은 보다 현실적일 필요가 있습니다.

  

다시 주제로 돌아와서 –

 

미국에서는 현재 중국기업들을 경계하고 있으며 미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전쟁을 제로섬 게임(a zero-sum game)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미국 내에서 중국기업을 부정적으로 여기는 상황이지만, 알리바바는 중국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상황을 상당 부분 피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인들은 알리바바의 이미지를 미국 미디어에서 그려지는 건전하고 상냥한 마윈 회장과 동일하게 의인화시켜 생각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국제 미디어 소스 중 하나인 CNBC의 아래 기사에서는 마윈 회장의 이야기를 상징화 시켰고 그의 ‘자신만의 후광(personal halo)’이 어떻게 회사를 감싸 안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출처: CNBC)

 

마윈 회장은 알리바바를 설립하기, 전 영어선생님으로 근무했었습니다. 이제 마윈 회장은 회사의 대표자리를 내려 놓고 다시 강단으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장래의 기업가들을 도울 계획이라고 합니다. “선행 베풀기” 스토리는 어디에서나 통하는 것 같습니다.

 

그 어떤 것도 요행에 의해 실현되는 것은 없습니다. 출발선에서부터 마윈 회장은 자신의 선행을 외부 세계에 알린다면 사람들이 자신을 알게 될 것이라 인식하고 있었고, 이것이 알리바바를 알리는 길이라는 것 또한 알고 있었겠죠.

 

그리고 그 전략은 통했습니다.